제목 뜨거운 동생
지은이 서버리나
펴낸 곳 막대사탕
출판일 2021년 4월 9일
가격 1,000원
ISBN 979-11-6152-6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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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동생
서버리나
1.
하얀 꽃잎이 바람에 날려서 내 눈앞을 지나갔다. 대학교 도서관 앞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보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두 번 다시 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거짓말처럼 내 앞에 나타났다.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당황해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나와 다르게 준서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번졌다.
“입이 붙었어? 보기 좋게 살이 붙었다는 얘기야.”
“… 오준서.”
나도 모르게 그의 이름을 낮게 중얼거렸다.
그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만났던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다. 내가 입대하기 전에 아버지는 그의 엄마와 재혼했다. 그래서 그와 가족이 되었지만,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아 끝났다. 누가 보더라도 아버지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문제였다. 전역하자마자 그는 거짓말처럼 그의 엄마와 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형, 자지는 여전히 크지?”
준서가 내게 성큼 다가와서 얼굴을 귓가에 들이밀며 물었다.
“뭐? 너, 지금 그게 무슨…”
“딸 치다가 걸리고도 가만히 있더니 이제야 창피한 척을 하는 거야?”
환하게 웃은 그가 뒤로 물러서더니 뒷짐을 지고 서서 나를 위아래로 쭉 훑어봤다.
한때나마 우리가 같이 살던 집은 전원주택이었다. 2층엔 나와 그가 사용하는 방만 있어서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다.
한밤중에 문이 닫힌 줄 알고 침대에 누워서 물건을 흔들었다. 무더운 여름이라 옷까지 다 벗고 알몸이었다. 환희에 들떠서 물건을 흔들다가 열린 문틈 사이로 그가 보는 줄도 몰랐다.
“아… 씨발, 그래, 내 자지가 맛있지?”
눈을 감고 기둥을 감싸 잡은 손에 힘을 줬다. 더 자극이 느껴지자 당장이라도 귀두 끝에서 정액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렸다.
문틈 사이로 준서가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흠칫 놀라 그대로 멈춰서 가만히 있다가 뭔가 이상해서 그를 유심히 봤다.
그가 바지 위로 자신의 물건을 쓰다듬고 있었다. 이미 달아오를 만큼 올라서인지 그 모습을 보자마자 다시 기둥을 세차게 흔들었다.
“아으… 아… 씨발, 쌀 거 같아.”
계속 그를 보며 기둥을 흔들자 귀두 끝으로 들뜬 기운이 몰리는 것만 같았다.
“아… 당장 싸.”
준서가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의 물건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는지 잠옷 바지가 위로 들썩거렸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 기둥을 잡고 있던 손을 뿌리 끝으로 바짝 당겼다. 귀두가 팽팽해지는가 싶더니 정액이 솟구치듯 쏟아졌다.
“아으… 아… 으윽… 윽… 존나 많이 나와. 아으윽…”
숨을 헐떡거리다가 손을 내리고 축 늘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리자 준서가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창피함이 밀려와서 튕기듯 몸을 일으켜서 문을 닫았다.
“너도 흔들었잖아.”
연신 주변을 살펴보다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갑자기 나타나서 왜 서로 민망한 일을 들먹거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는 그저 몸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저지른 실수로 넘겼었다. 아침에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하는 그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아니래? 그래도 나는 싸는 꼴은 보여주지 않았어.”
준서가 손을 올려서 내 한쪽 어깨를 툭툭 털었다.
“여긴 왜 온 거야?”
한때는 같은 집에서 살던 동생인데 욕을 하며 싸울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어떻게 되었건 그가 보는 앞에서 물건을 흔들었던 내가 당당할 수는 없었다. 우리가 원해서 가족이 되었던 건 아니지만 같이 살았던 시간도 있으니 배려하고 싶었다. 그저 우연히 지나가다가 마주쳤을 수도 있었다.
“갑자기 형의 자지가 먹고 싶어졌어. 그래서 온 거야.”
준서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하고 내 바지 앞섬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미, 미쳤어?”
“아니, 형이야말로 벌써 발딱 서면 어쩌자는 거야?”
“서기는 뭐가 섰다고…”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내리자마자 가방으로 앞을 가렸다. 봄이라 얇은 면바지를 입고 있어서인지 내 물건에 힘이 들어간 게 너무 티가 났다.
다시 그를 보자 예전 기억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발기가 된 모양이었다. 숨을 고르며 물건에서 힘을 빼려고 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배고파. 가자.”
준서가 내 한쪽 팔을 잡더니 대학교 정문 쪽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어차피 오늘 강의도 없어서 시간은 괜찮았다. 끌려가듯 정문을 지나서 걸어가자 그가 익숙하다는 듯 골목길 깊숙이 있는 술집 앞에 멈춰 섰다.
“밥 먹으려는 거 아니었어?”
“오랜만에 봤는데 술 정도는 마셔줘야지. 아, 형네 아버지는 또 결혼했어?”
“결혼이 무슨 취미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만나는 여자는 있는 눈치지만 재혼은 하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취미가 결혼인지 또 했어.”
그가 싱긋 웃더니 술집 미닫이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뒤따라 걸어갔다. 동그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서 보자 그는 예전과 변한 게 별로 없었다.
짙은 검은 머리카락이 물결치듯 이마 반을 가리고 있고, 하얀 피부가 잡티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쌍꺼풀이 짙은 눈도 여전히 커서 눈동자가 반짝거리며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인지 얇고 붉은 입술이 도드라지게 보였다. 처음 봤을 때는 머리카락이 짧은 여자인 줄 알았었다.
“이찬강.”
준서가 내 이름을 힘주어 말하더니 피식 웃었다.
“요즘 뭐하면서 지내?”
목이 타서 테이블 위에 놓인 병을 들어 컵에 물을 따르며 물었다.
“그냥 이것저것 해. 나는 형처럼 공부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없게 살아.”
“나는 왜 찾아온 거야?”
“이미 말했잖아. 형 자지가 생각나서 온 거라니까.”
웃으며 말한 그가 노란색 카디건 안에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 하나를 풀었다. 하얀 속살이 더 보이자마자 다시 내 물건에 힘이 들어가려는지 꿈틀거렸다.
나는 절대 남자에게 관심이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런 내가 그를 보며 이런 야릇한 감정을 느끼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술이나 마셔.”
메뉴판을 보고 주문한 뒤에 묵묵히 술만 마셨다. 그도 별다른 말이 없어서 테이블 위에 빈 술병만 늘어났다. 조금씩 앞에 있는 그가 흐릿하게 보여서 잔뜩 눈에 힘을 줬다. 나와 다르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벌떡 일어서서 옆으로 다가왔다.
“그만 가자.”
“가? 가긴 어디를 가? 아, 집에 가려고?”
고개를 옆으로 비스듬히 돌리고 그를 빤히 쳐다봤다.
“아니, 집 같은 거 없어. 오늘은 형이랑 같이 있을 거야.”
대체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같이 살 때도 별로 친하지 않았던 우리 아버지를 마주치고 싶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집이 없다는 말은 또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뭐라 더 말하기도 어려워서 가만히 있는데 그가 내 옆을 지나쳐서 걸어가더니 계산을 했다.
“야, 형이 사주려고 했는데 왜 이래?”
비틀거리며 다가가자 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싶어 재빨리 따라가다가 내 발에 내가 걸려서 휘청거렸다.
순간, 그가 휙 돌아서더니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서 나를 안았다. 그의 어깨에 내 턱이 닿자마자 가슴이 쿵쾅거리며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술값은 내가 냈으니까 모텔비는 형이 계산해. 그럼 공평하잖아.”
준서가 내 등을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정말 그가 갈 곳이 없나 싶어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계속 안겨있을 수도 없어 간신히 다리에 힘을 주고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모텔이 골목 끝에 있어서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계산하고 객실에 들어가자 그가 침대에 걸터앉아 나를 빤히 쳐다봤다.
“뭐? 뭐 어쩌라고?”
모텔에 처음 와봐서 엉거주춤 서 있다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어쩌긴? 벗어.”
“내가 왜 벗어? 야, 솔직히 네가 갈 곳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다가 말끝을 흐렸다. 준서가 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카디건을 벗어 침대 옆의 소파에 내려놓은 그가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옆으로 벌어진 셔츠 사이로 얼핏 밝은 분홍빛의 유두가 보이자 참을 수가 없었다. 맑고 투명한 구슬이 가슴에 박힌 것처럼 보여서 침을 꿀꺽 삼키고 유심히 쳐다봤다.
“난 형의 목젖이 참 좋아. 툭 튀어나온 게 침만 삼키면 만지고 싶어져.”
그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손을 올려서 내 목울대를 만지작거렸다. 나보다 키가 작은 그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보다가 손을 내리고 목울대에 입을 맞췄다. 깊은 탄성이 터지려고 해서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여전히 자지는 굵고 길지?”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자지를 흔들다가 싸는 모습만 보여준 게 아니잖아. 난 형이 그 이후부터 내 방을 기웃거린 거를 알아. 왜? 내 뒷구멍을 자지로 쑤시고 싶었어? 아니면 형 자지를 내가 빨아주길 바란 거야?”
“그, 그런 거 아니야.”
애써 부정해도 믿을 리가 없었다. 그가 말한 게 모두 사실이었다. 평소엔 그저 그를 동생으로 보려고 애쓰다가 내 물건에 힘이 들어가면 자꾸만 야릇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그저 그를 떠올리며 물건을 흔들었을 뿐이었다.
“아니건 말건 관심 없어. 지금 형 자지가 내 앞에 있으니까.”
대뜸 준서가 손을 앞으로 내밀어 바지 위로 내 물건을 움켜잡았다.
“아읏, 나도 이러면 마음대로 하는 수가 있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물건이 제멋대로 힘이 들어가서 기둥이 빳빳해졌다. 물건의 윤곽을 따라서 손을 움직이는 그의 양쪽 어깨를 잡았다. 지금이라도 이성을 차려야 한다는 걸 알지만 분홍빛 유두가 눈에 들어와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형이 나를 마음대로 다뤄줬으면 좋겠어. 이제 우리 가족도 아니잖아.”
준서가 혀를 내밀더니 내 턱밑을 쓱 핥았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는가 싶더니 발끝부터 강한 기운이 올라왔다. 가늘게 떨다가 그를 보자 붉은 입술이 도드라졌다. 살짝 벌리고 있는 입술 사이로 물컹거리는 혀가 보이자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으읍… 흡… 형, 당장 자지를 보여줘.”
“네가 먼저 원한 거야. 내가 아니라 네가 원한 거라고.”
입을 강하게 맞췄다가 입술을 떼고 그의 셔츠를 어깨 너머로 젖혔다. 매끄러운 어깨에 입을 맞추며 빠르게 손을 움직여 바지 버튼을 풀었다. 그가 내가 입고 있는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어루만지며 위로 올려서 목 너머로 벗겼다. 우리가 서로의 바지를 벗기자 팬티만 남게 되었다.
“아… 형의 자지가 너무 보고 싶었어.”
준서가 팬티 위로 내 물건을 쓰다듬으며 들뜬 숨을 내뱉었다.
“나도 네 자지가 보고 싶어. 나만 보여줘서 억울해.”
말하자마자 양손으로 그의 팬티를 잡아서 아래로 확 끌어내렸다. 아직 다 힘이 들어가진 않아서 조금 물컹거리긴 하지만 제법 큼지막했다. 도톰한 기둥을 잡아 만지작거리자 그가 내 한쪽 가슴의 유두를 잡고 흔들었다.
“형, 젖꼭지가 갈색이네. 다른 사람이 많이 빨아서 그런 거야?”
“그런 적 없어.”
“그래? 그러면 내가 빨아야겠다.”
그가 몸을 숙이자 내 손에서 기둥이 빠져나갔다.
“아하… 우리 이래도 괜찮은 거야?”
물컹거리는 혀가 유두를 핥자 더욱 물건에 힘이 들어가서 팬티를 바짝 위로 들어 올렸다.
“그딴 게 그렇게 중요해?”
준서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보면서도 연신 혀는 움직였다. 유두가 침에 젖어 번들거리자 더욱 혀가 빠르게 위를 오갔다. 속이 느글거리는 건가 싶을 정도로 들뜨기 시작해서 더는 우리 관계 따위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아버지와 그의 엄마가 이혼했는데 거리낄 것도 없었다.
“아아… 아으으… 여기, 여기도 핥아줘.”
다른 쪽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헐떡거렸다.
“아직 빨지 않았잖아. 조금만 기다려.”
그가 입을 벌리더니 핥던 가슴을 힘껏 빨았다. 입안에서 혀가 오가자 유두가 동그랗게 뭉쳐서 단단해졌다. 그런 유두를 이리저리 굴리듯 핥으며 가슴을 빠는 그의 머리를 잡아서 앞으로 당겼다. 정해놓은 경계선을 넘어서인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었다.
“아흐… 더 좀 강하게… 아으으… 쭉 빨아들일 것처럼 좀…”
기둥이 빳빳해져서 아플 정도라 팬티를 내렸다. 기다렸다는 듯 그가 내 기둥을 잡더니 가슴을 쭉쭉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내일 수영을 가야 해서 가슴에 자국이라도 남으면 곤란하지만, 처음 느끼는 희열을 포기하긴 더 싫었다.
“하아아… 자지 만지면서 빠니까 더 좋다.”
준서가 가슴을 뱉어내더니 엄지와 검지로 귀두를 만지작거렸다. 좀 미끈거리는가 싶었는데 귀두 끝에서 프리컴이 흘러서 바닥으로 쭉 흘러내렸다. 그러자마자 그가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움직여서 프리컴을 귀두 전체에 발랐다.
“아… 아… 여기도 빨려야 하는데, 지금 당장 좆대가리도 빨리고 싶어.”
내가 말하면서도 뭐라고 지껄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만큼 온몸이 달아올라서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아직 빨리지 않은 가슴을 움켜잡고 앞으로 내밀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저절로 입술이 벌어져서 연신 거친 숨을 내뱉었다.
“역시 형은 존나 잘 느낄 줄 알았어. 딱 봐도 존나 밝히게 생겼거든. 운동까지 해서 그런지 어디건 다 맛있어.”
준서가 키득거리며 웃는데, 조금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나름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에 근육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울룩불룩 올라온 게 아니라 자잘한 근육이었다. 수영을 자주 해서 어깨만 좀 넓은 편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었다.
“아으으… 아무 곳이나 빨리 빨아줘.”
그의 어깨를 잡고 칭얼거렸다.
“역시 늦게 이 바닥에 입문한 것들이 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법이야. 귀여워.”
준서가 손을 올려서 내 한쪽 뺨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뭐라 하건 아무렇지 않았다. 곧바로 그가 다른 쪽 가슴을 입에 넣고 혀를 굴리자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된 것만 같았다. 당연히 그의 손이 내 기둥을 잡고 흔들어서 프리컴도 줄줄 흘렀다.
“이제 가슴은 실컷 빨았으니까 형의 자지가 어떤 맛인지 확인해야겠어. 원래 보기 좋은 게 맛있으니까 분명히 형 자지는 맛있을 거야.”
그가 가슴을 뱉어내더니 무릎을 굽히며 몸을 숙였다. 내 앞에 쪼그려 앉은 그를 보려다가 붉게 물든 내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힘껏 빨았는지 갈색인 유두와 그 주변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제라도 멈춰야 하는 건지 잠시 갈등하다가 말았다. 이미 위로 솟은 귀두에서 프리컴이 잔뜩 흘러서 기둥을 흠뻑 적셨다. 게다가 내 앞에 쪼그려 앉은 그의 입술이 벌어진 사이로 입술만큼이나 새빨간 혀가 나오고 있었다.
“아흐… 거긴… 거기까지는…”
준서가 귀두 끝의 갈라진 부분을 혀로 빠르게 훑었다.
“젓가락을 넣기 전에 즐기기나 해.”
“뭐? 나를 죽이려는 거야?”
“미쳤어? 이렇게 맛있는 자지를 가지고 있는 남자를 내가 왜 죽여?”
2.
농담이라는 걸 알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몰랐던 세상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여행자처럼 들떠서 그가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헤매게 되었다.
“아… 이러다가 싸기라도 하면 어쩌지?”
평소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프리컴을 많이 흘려서 불안했다. 이건 술에 취해서 저지르는 실수가 아니었다. 다시 그를 봤을 때부터 내 물건이 반응한 것만 봐도 그랬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내게 여러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서 그런지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었다.
“내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나만 믿어.”
준서가 기둥을 프리컴에 젖은 기둥을 살며시 감싸 잡더니 입을 크게 벌렸다. 귀두가 그의 입술 사이로 빨려 들어가자마자 양쪽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매끈한 귀두 표면을 혀가 오가며 따뜻하게 적셨다.
그러다가 귀두의 갈라진 부분을 혀가 파고들려는 것처럼 누르자 저절로 허리를 앞으로 내밀게 되었다. 기둥의 뿌리 끝까지 그의 입술 사이로 쑥 들어갔다.
“으읍… 흡… 프흐흡… 존나 굵은 자지를 바로 박으면 어쩌자는 거야?”
그가 입에서 내 물건을 빼내고 컥컥거리며 흘겨봤다.
“아, 미안, 너무 좋아서 그랬어. 사실은 내가 처음 빨려보는 거라서…”
“나도 알아.”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당황해서 그런지 기둥에서 힘이 조금 빠졌다.
“모르긴 왜 몰라? 같이 2년이나 살았는데 당연히 알지.”
준서가 일어서더니 침대에 앉자마자 옆에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이제 우리 둘 다 발가벗고 있어서 창피한 게 없었다. 옆에 나란히 앉자 그가 손을 올려 내 물건을 만지작거렸다. 곧바로 다시 기둥에 힘이 들어가서 빳빳해졌다.
“형네 아버지처럼 살기 싫은 거잖아. 그래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두려워하잖아.”
그가 정확히 내 속내를 알고 말했다. 아버지는 그의 엄마와 재혼하기 전과 후에도 사람 사이에서 수없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내가 보기에도 외모는 출중한 편이라서 그런지 상대가 끊기는 법이 없었다. 그의 엄마와 이혼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그나마 오래 버텼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싫어?”
이제 창피한 게 사라져서 나 역시 손을 올려 그의 한쪽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아니, 그래서 더 좋아. 이렇게 이 자지를 내가 제일 먼저 맛볼 수 있잖아.”
준서가 싱긋 웃더니 일어서서 내 위로 올라왔다. 포개지듯 위로 올라온 그가 내 어깨를 밀어 눕게 했다. 상체만 눕고 다리는 바닥에 내린 자세가 되자 아슬아슬하게 보일 정도로 그가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야, 이러다가 뒤로 넘어가면 어쩌려고 이래?”
몸을 일으키며 양손을 올리자 그가 내 손을 잡으며 깍지를 꼈다.
“형이 이렇게 잡아주면 괜찮아.”
“너, 뭘 하려는 거야? 아으… 아읏…”
더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가 쪼그려 앉듯이 엉덩이를 내리자 뒷구멍에 내 물건이 쑥 들어갔다. 괴로운지 인상을 쓰면서도 그가 꼼짝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와 깍지를 끼고 있는 내 손이 파르르 떨렸다.
“형, 꽉 잡아. 그래야 내가 뒤로 넘어가지 않잖아.”
준서가 눈을 크게 뜨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저 내 물건을 빨면서 흔들 줄만 알았을 뿐, 이렇게 뒷구멍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미 뒷구멍에 들어간 물건을 빼내고 싶진 않았다. 입으로 빨릴 때보다 더 따뜻하면서도 꽉 조이는 느낌까지 들었다.
“아윽… 아프지 않아?”
손에 힘을 꽉 줘서 그를 붙들며 물었다.
“당연히 큰 자지를 뒷구멍으로 받았는데 아프지.”
“그런데 왜 가만히 있는 거야?”
“조금 있다가 형도 알게 될 거야.”
준서가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숨을 가다듬었다. 대체 내가 뭘 알게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아랫배가 들썩거릴 정도로 희열이 느껴지는 게 먼저였다.
그가 괄약근을 조절해서 뒷구멍으로 내 물건을 붙들었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게 심상치 않았다. 정말 이러다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사정하게 될 수도 있었다.
“아… 잠시 빼냈다가 다시 넣으면 좋겠는데…”
머릿속으로 최대한 슬픈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형, 나만 믿어.”
준서가 깍지를 낀 손을 놓자마자 양손으로 내 가슴을 잡았다. 연이어 그가 엉덩이를 들썩거리자 기둥이 뒷구멍을 오가기 시작했다. 프리컴 때문인지 질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윽… 믿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쌀 거 같아서 그래.”
“그때 보니까 조루도 아닌데 걱정할 거 없어.”
“아으으… 네 뒷구멍이 작아서 그런지 내 자지가 버티기 힘들어.”
“그럼 형이 존나 많이 박아서 헐렁하게 만들어줘.”
그가 엉덩이를 빠르게 들썩거리면서도 내가 조금씩 침대 위로 더 올라가게 했다. 다리까지 침대에 올라오자마자 그의 뒷구멍에서 기둥이 빠져나왔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내 물건이 꿈틀거리며 하얗고 끈적거리는 물을 쏟아내고도 남았다.
“아… 조금만 늦었어도 바로 쌌을 거야.”
물건에서 힘을 빼려고 약간 옆으로 몸을 틀었다. 조금이라도 그와 몸이 닿았다가는 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었다. 어떻게든 숨을 가다듬으며 기둥에서 힘을 빼려는데 쉽지 않았다.
“형,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쌀 거 같아? 혼자 할 때랑은 너무 다르지?”
내 옆에 누운 준서가 한쪽 어깨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제대로 할 수 있어.”
고개를 돌려서 얼굴을 보려는데 그가 어깨를 꽉 잡더니 놓지 않았다.
“아니, 지금부터 형은 가만히만 있어.”
어쩐지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선 것처럼 들렸다. 내 겨드랑이 사이로 손이 들어오더니 옆구리를 타고 내려왔다. 그러면 그럴수록 귀두가 부풀어 올라서 프리컴이 흘러내렸다. 이러다가 절정에 이르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가 엉덩이를 살살 문지르다가 점점 더 안쪽으로 손을 넣었다.
“왜, 왜 이래?”
긴장해서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말까지 더듬었다.
“빨리 싸면 재미가 없잖아. 오늘은 형이 아주 천천히 싸게 해줄 거야.”
준서가 자꾸만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네가 자꾸 만지니까 내 자지에서 힘이 빠지지 않는데 그게 무슨… 아아읏!”
갑자기 손가락 하나가 내 뒷구멍에 푹 들어왔다. 짜릿한 통증이 아랫도리에 맴돌아서 몸을 돌리려는데 그가 어깨를 꽉 잡고 놓지 않았다. 나보다 덩치가 작아서 힘이 약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점점 더 손가락이 뒷구멍 깊이 들어왔다.
“고작 손가락 하나 넣었는데 힘들어? 형, 난 조금 전에 형의 굵은 자지도 받았잖아.”
“아으으윽… 이런 걸 할 거라고 말하지 않았잖아.”
당장이라도 뒷구멍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이런 게 뭐? 형이 원하는 대로 자지에서 힘이 빠졌으면 된 거 아니야?”
그가 뒷구멍에 넣은 손가락을 안에서 원을 그리며 동그랗게 굴렸다. 잔뜩 미간을 찡그리고 시선을 내리자 정말 기둥이 좀 늘어져 있었다. 프리컴 때문에 번들거려도 쪼그라들진 않았다.
손가락이 뒷구멍 구석구석을 누르자 다시 기둥이 꿈틀거리며 커졌다. 조금 전까진 그저 아프기만 했는데 묘한 쾌감이 밀려왔다.
“아… 아으… 손가락으로만 할 거지?”
“뭐야? 형은 뒷구멍으로도 잘 받네. 박으면서도 박힐 수 있어서 좋겠다.”
“어흑… 그러긴 싫어.”
다른 남자에겐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그가 뒷구멍에 손가락을 넣었기 때문에 내 물건이 반응하는 거였다.
“그러면 우선 박히기만 해.”
준서가 손가락을 빼내더니 양손으로 내 엉덩이 옆을 잡았다.
“뭐? 박혀? 아니야, 그것도 나는… 아아악!”
엉덩이가 양옆으로 벌어지는가 싶더니 굵은 기둥이 쿡 뒷구멍을 쑤셨다. 저절로 비명이 터지며 엉덩이 사이에 힘을 주게 되었다. 당장 허리를 흔들어서 기둥을 빼내야만 하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으… 역시 처음 뚫리는 뒷구멍이라 꽉 낀다.”
그가 내 기둥을 감싸 잡더니 뿌리 끝까지 바짝 당겼다. 동시에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서 그의 물건이 내 뒷구멍에 가득 찼다.
“어흐으으… 아흐…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울먹거리며 침대 시트를 꽉 움켜잡았다.
“자지랑 뒷구멍에만 집중해.”
그의 말대로 하자 서서히 뒷구멍에서 아픔이 사라지더니 묘한 희열이 아랫배와 허벅지로 퍼졌다.
“아… 기분이 이상해.”
내 물건을 그의 뒷구멍에 박을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뭔가 나를 가득 채워줘서 포만감이 느껴지면서도 멀미라도 하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그렇다고 토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며 어지러워서 눈을 감자 내 몸이 붕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럼 이제 제대로 박히는 맛이 어떤 건지 알면 되겠다.”
준서가 내 엉덩이 옆을 양손으로 꽉 잡더니 허리를 뒤로 빼냈다가 앞으로 밀어붙였다.
“아으으… 아읏…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형, 집중하라니까.”
곧바로 그가 허리를 빠르게 들썩거렸다. 날씬한 몸과 다르게 굵직한 그의 물건이 내 뒷구멍을 오갈 때마다 질퍽한 소리가 퍼져졌다. 그럴 때마다 침대 시트를 더욱 움켜잡으며 다른 손으로 내 기둥을 흔들었다.
엉덩이 옆을 잡고 있던 그의 손이 내려오더니 내 손을 떼어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참기 힘든데 내게 벌을 주려는 사람처럼 기둥을 잡지 못 하게 했다.
“아… 제발 딸이라도 치게 해줘.”
“내가 박으면서 흔들어줄 테니까 뒷구멍에나 집중해.”
준서가 내 기둥을 움켜잡더니 빠르게 앞뒤로 흔들었다. 뒷구멍에 물건을 넣고 허리를 들썩거리는 속도에 맞춰 내 기둥을 흔드는 그의 숨소리가 점점 가빠졌다. 나 역시 아픔이 아니라 희열을 앞뒤로 느끼느라 거친 숨만 내뱉었다. 입이 벌어져서 침까지 흐르자 그가 더욱 나를 몰아붙였다.
“아… 아으으… 쌀 거 같아. 정말 쌀 거 같아.”
그의 귀두가 내 전립선을 자극했는지 프리컴이 침대 시트를 적실 정도로 흘렀다.
“싸. 내가 더 깊이 박아줄 테니까 싸.”
준서가 기둥을 놓더니 손을 올려 내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재빨리 기둥을 잡고 그가 허리를 움직이는 것보다 더 빠르게 흔들었다. 프리컴 덕분에 매끈해진 기둥의 살결이 내 손에서 가늘게 떨렸다.
“으윽… 윽… 싸, 싼다.”
기둥의 뿌리 끝까지 손을 바짝 내렸다. 마침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 끝에서 하얗고 질퍽한 물이 쏟아졌다. 입술을 파르르 떨다가 침을 삼키자 기둥이 꿈틀거렸다. 이제 그도 내 뒷구멍에 열기를 쏟아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는지 계속 허리를 들썩거렸다.
“아… 좀 아픈데… 아윽… 싸서 그런지 좀 아파.”
“뭐야? 형은 볼일 봤으니까 나한테는 그만하라는 거야? 원래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었어?”
준서가 가슴을 꽉 잡았다가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잡아 꼬집어서 비틀었다.
“아읏, 그런 게 아니라 좀 아프다고…”
“내가 형네 아버지 때문에 참았던 것처럼 형도 참아.”
준서가 나를 눕히더니 위로 올라왔다. 침대에 엎드린 자세가 되어 위에서 그가 나를 누르자 움직일 수가 없었다. 대체 아버지가 그에게 뭘 참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마 지금 그가 내 뒷구멍을 탐하는 것처럼 아버지도?
절대 믿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야만 했다.
“아읏… 아… 아니지? 우리 아버지가 너한테 이런 짓을 한 건 아니지?”
“그게 무슨 헛소리야? 아저씨가 우리 엄마랑 결혼하면서 내가 얼마나 참았는지 알기나 해? 처음 봤을 때부터 형한테 박히고 싶은 걸 참느라고 힘들었어. 그러니까 형도 나한테 박힌 뒤에 또 박히고 싶어도 참아.”
그가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양쪽 가슴을 잡고 옆으로 비틀었다.
“아으으… 내 방에 들어와서 박아달라고 했으면… 박았을 거야.”
이미 지난 순간이지만 그가 원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해줬을 수도 있었다.
“내가 보면서 자지를 만지작거린 게 신호였는데 몰랐어?”
“아하… 아… 그냥 보는 것만 좋아하는 줄 알았어.”
점점 뒷구멍에서 아픔이 사라지더니 다시 물건에 힘이 들어가서 꿈틀거렸다. 열기를 쏟아내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신기했다. 기다렸다는 듯 그가 손을 내려서 내 아랫도리를 파고들었다. 그에게 내 기둥을 잡히자 엉덩이를 들어 올리게 되었다.
“어흑… 이제 나도 쌀 거 같아. 형, 나… 쌀… 거 같아.”
준서가 내 기둥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허리를 앞으로 바짝 내밀었다. 뒷구멍에 깊이 들어온 귀두가 조금 떨리는가 싶더니 안이 촉촉하게 젖었다. 고개를 숙이자 내 다리 사이로 하얀 물이 흘러내리는 게 보였다.
“아아… 아흐… 또 박히고 싶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다가 그대로 엎드렸다. 내 위에 포개지듯 누운 그가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옆으로 내려간 뒤에야 비스듬히 누웠다.
땀을 흘리는 그의 얼굴을 보자 더는 그가 내 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처음 본 순간부터 그런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서로의 뒷구멍에 물건을 넣을 수는 없었다.
“우리 내일도 볼 수 있어?”
손을 올려 그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물었다.
“그거야 모르지. 살면서 장담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거를 이제 알아.”
준서가 눈을 감더니 내 품을 파고들었다.
1년 후.
어렵게 회사에 취업하고 바빠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취미인 수영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인지 자꾸만 배가 나오는 것만 같았다. 하긴, 거의 매일 술자리가 이어져서 살이 찌는 게 당연했다.
“요즘 인기가 많긴 많은가 보네.”
술집에서 회식을 마치고 가려는데 입사 동기인 윤호가 비틀거리며 말했다.
“야, 나야 원래 인기가 많지. 똑바로 서기나 해.”
재빨리 그를 부축하며 택시를 타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미친, 네가 아니라 저기 전광판에 나오는 놈.”
윤호가 눈짓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전광판에 준서가 모텔인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던 준서는 배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더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내 동생인데 놈이라고 하지 마라.”
“동생? 웃기고 있네. 너한테 저런 동생이 어디 있어?”
윤호가 내 등을 툭 치더니 똑바로 섰다.
“있어. 아주 뜨거운 동생이야. 한때는 내 동생이었던 뜨거운 동생.”
전광판을 보며 피식 웃었다. 어디에선가 그를 떠올리게 하는 꽃향기가 풍기는 것만 같았다. 이제 나는 그가 나를 찾아오기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