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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X알파 조교일지 PART.9

作者 : acema

分级 大众 无倾向

11 0 2022-5-12 21:52
* * *





INFORMATION


도 서 명. 오메가X알파 조교일지 PART.9

발 행 일. 2021-10-08

저 자. 썸머린

발 행. 여름빛

투고 메일. [email protected]



* * *



본 전자책은 저작권 법의 보호를 받는 작품으로 어떤 형태로든 무단으로 사용, 재가공 할 수 없습니다.



* * *





목차


스파클링 와인과 유두 피어싱




* * *





“이렇게 사전에 약속도 없이 찾아오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거, 잘 알고 계실 텐데요. 매우 불쾌합니다.”

“알아요. 근데 미리 전서를 보냈어도 나 안 만나 줬을 거잖아요?”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는 유헤이의 만면엔 초조함보다 외려 여유가 가득했다. 빙글빙글 웃는 얼굴에 집사가 당황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산호의 눈치를 살핀다.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진심으로 그레이 가의 첩이라도 될 요량인지 손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풍성한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아첨하려고 가져온 건 아닐 테고…’

보나 마나 저번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러 온 거군. 잘 정돈된 머리카락은 물론 창백한 피부와 잘 어울리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 들고 있는 꽃다발까지. 누가 봐도 전력을 다해 꼬시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복장과 차림새 준비물이었다.

그의 행색을 빠르게 읽은 산호가 불편한 듯 보고 있던 서류를 뒤집었다. 관자놀이가 지끈거린다. 보지 않아도 반갑지 않은 만남이라는 걸 눈치챈 집사가 정중하게 유헤이를 밖으로 내보내려 했으나 단연 소용없는 일이었다.

“죄송합니다만, 도련님께서는 지금….”

산호를 향해 곱게 접혀 있던 눈이 가늘게 뜨였다. 스르륵 굴러온 눈동자가 집사를 집어삼킬 듯 응시해온다. 투명하기 그지없는 연 하늘빛 동공엔 당황한 표정의 집사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내가 지금 얘기하고 있잖아요. 도련님이랑.’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또박또박 전한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어딘가 숨이 턱, 막히는 위압감이었다. 희번덕한 눈빛이 싸늘하고 위험한 짐승의 것이라 압도 당한 집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하… 괜찮으니 이만 나가보세요.”

괜히 애꿎은 집사에게 피해가 갈까, 산호가 마른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명을 내렸다. 어차피 나가라고 해봐야 나가지 않을 게 뻔하다. 호위들을 불러 무력을 쓰자니 저택이 시끄러워질 것 같고, 무엇보다 나인의 귀에 들어가기 쉬워 꺼려진다.

산호의 말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집사가 문을 조용히 닫고 집무실을 나갔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사라지자 유헤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미소를 꽃피웠다. 프로스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참으로 하얗고 깨끗한 미소였다.

유헤이의 미소를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산호가 집사가 나가기 무섭게 단호히 선을 그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정부를 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프로스트 공을 만날 생각은 더더욱 없고요.”

산호와 유헤이의 눈동자가 맞부딪쳤다. 허공을 가르고 팽팽한 기싸움이 이루어졌다. 절대 지지 않고 눈을 맞춰오는 산호를 보며 유헤이가 꽃다발을 품 한가득 안고 코로 숨을 길게 내쉬었다. 백합 향기가 그의 품에서 유영했다.

“흐음… 원래 도련님같이 딱딱하신 분들이 사적인 영역에서 엄청 풀어지는 타입인데… 저는 그게 너무 궁금하거든요. 대체 어떻길래 나인이 그리 전전긍긍 난리 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른한 미성이 갈수록 늘어졌다. 단정한 차림새를 하나하나 눈으로 벗기고 있는 듯 집요하게 시선이 쫓아왔다. 산호가 불쾌한 기색으로 펜을 내려놓고 목부터 가슴까지 단추를 더듬어 틈이 벌어진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다행히도 아침에 나인이 꼼꼼히 잠가준 그대로였다. 시선이 파고들 구멍도 없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어림없다는 듯 타깃이 빠르게 바뀌었다. 이번엔 손가락 마디마디를 훑는 하늘빛 눈동자에 재빠르게 책상 밑으로 내려 감추었다. 흥미 가득한 눈동자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몸 구석구석을 할짝이며 음미한다. 유독 떠나지 않는 건 하얀 블라우스에 감춰진 쇄골라인과 그 밑을 팽팽하게 차지하고 있는 가슴이었다.

산호의 검은 머리카락, 얼굴, 어깨, 가슴팍을 차례대로 눈에 담은 유헤이가 느긋하게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했다. 살짝 찌푸려진 얼굴, 꾹 다물린 입술. 누가 봐도 자신을 경계하는 모습이라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가까스로 잡았다.

‘끈질기게 쳐다보네…’

이상하게도 유헤이의 눈과 마주하면 꼭 발가벗겨진 것 같은 기묘한 착각이 들었다. 괜스레 애꿎은 주먹만 쥐었다가 펴기를 반복한다. 숨이 막히는 정적 속에서 닿는 눈길은 온몸을 유린하는 느낌이었다.

“꽃을 좋아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준비했어요. 빈손으로 오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유헤이가 끈적한 시선을 끊어내며 싱긋,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제야 막혔던 숨통이 트인 산호가 서류를 모아 탁,탁 정리했다.

“말없이 찾아오는 게 더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에이, 봐줘요. 좋아서 쫓아왔다는데 너무 모질면 마음 다친다구요?”

어쩌다 이런 미친놈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꼬였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팔자다.

유헤이가 발걸음 소리도 없이 산호의 앞으로 불쑥 다가왔다. 그러더니 흰 백합과 색색의 들꽃으로 엮인 풍성한 꽃다발을 상체를 숙여 정중하게 건넨다.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마 유헤이가 또 찾아왔다는 걸 알면 나인의 눈이 어떻게 뒤집힐지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은 적당히 상대해 주다 그를 보내는 것뿐. 부디 나인이 자신을 찾아 집무실이나 응접실에 오지 않기를 빌면서.

무언가 나인에게 숨겨야 할 것, 비밀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영 찝찝하기는 하다. 눈치가 워낙 기민하고 빠른 녀석이라 거짓말을 통찰하는 능력도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도 있었다.

산호가 재빠르게 사고 회로를 돌려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계획을 세웠다. 우선은 적당히 상대해 주다 이 불청객을 보내고 사용인을 불러 꽃다발을 처분해야 한다. 게다가 사면이 막힌 공간에 함께 있는 한 자신에게는 오메가 향이 남을 것이다. 그것이 빠질 때까지 산책을 하고 난 뒤 침실로 돌아가는 게 맞겠지.

혹시 모르니까 바로 목욕을 해야겠군. 능하게 셈을 마친 산호가 빙글빙글 웃고 있는 유헤이에게 포기를 선언했다.

“차라도 내주면 조용히 마시고 갈 겁니까.”

“글쎄요. 생각보다 내가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

“…이곳엔 기밀 서류가 많으니 일단 자리를 좀 옮기죠.”

결국 손님이라기에는 뭐 한 유헤이와 함께 응접실 테이블에 마주 보고 앉았다. 왜인지 모르게 느껴지는 첫 만남의 기시감에 산호가 남몰래 한숨을 삼켰다. 괜스레 앞에 놓인 찻잔 손잡이를 만지작 거려본다. 불도저처럼 들어오더니 막상 이전과 같이 느닷없는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불안했다.

‘차라리 헛소리라도 시원하게 하면 거절의 의사를 표명하고 자리를 뜰 텐데. 혹시 일부러 시간 끄는 건가.’

산호는 잘 알지도 못하는 오메가와 한자리에 있는 상황이 불편해서 목이 답답해져 왔다. 굳이 그 기색을 감추지 않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눈을 마주치니 생긋 웃어주는 걸로 대답이 돌아온다. 찻잔 손잡이를 쥐고 꼼지락거리는 손을 잠시 지그시 바라보던 유헤이가 촉촉하게 잘 관리된 입술을 느리게 띠었다.

“먼저 찾아와 놓고 말이 없었죠?”

“…용건만 말씀하십시오.”

“저번에 한 번 뵌 이후로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어요. 돌아가서도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 이렇게 다시 오기 전까지 밤잠을 설쳤어요.”

조곤조곤 말을 읊으며 산호를 바라보는 유헤이의 눈동자에는 은은한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실상 어떻게 들으면 절절한 고백이었으나 산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그저 쓸모없는 문장이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괜찮았다. 아기를 낳아주겠다느니, 하는 말보다는 훨씬 얌전하니까.

“궁금한 거 물어봐도 돼요?”

그러나 산호는 곧 저 입술에서 또 어떤 경악스러운 말이 나올까, 걱정스러웠다. 사전에 밑밥을 까는 거 보니 또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하려는 것 같은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정면 돌파를 선택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이 상황을 빠르게 벗어날 방법이 얼른 원하는 것을 주고 내쫓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유헤이에게 휘둘리고 싶지는 않다. 상대를 다루려면 대화의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 부러 바로 답을 주지 않고 차를 한 모금 홀짝인 산호가 덤덤하게 되물었다.

“뭡니까.”

의외의 반응에 유헤이가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 눈을 곱게 접어가며 활짝 웃었다. 눈앞에 있는 딱딱한 우성 알파가 별다른 말없이 거절을 표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유헤이의 얼굴에 아이처럼 순수함이 묻어난다.

‘참, 보면은 화창한 봄날의 피어난 꽃 같은데 말이지…’

예쁜 오메가들은 다 성질이 고약한가. 그의 얼굴을 빤히 응시하며 하릴없이 생각하던 산호가 속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제가 물어보는 질문들에 다 대답해 줄 거예요? 그럼 무지 기쁠 것 같은데.”

“대답해 주면 조용히 갈 겁니까.”

“그러죠 뭐. 관계에 있어선 주고받는 게 중요하니까. 도련님이 주는 게 있으면 저도 주는 게 있어야 하잖아요?”

그리 말하며 작게 후후, 웃는다. 이건 또 무슨 관계의 정의란 말인가. 산호는 우리가 무언가를 주고받을만한 관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실상 괜히 피곤해질 것 같아 그만둔 거나 다름없었다. 점차 피곤이 몰려온다.

알겠다는 듯 대충 고개를 끄덕이니 손깍지를 껴 테이블에 지탱하고선 턱을 살포시 올려놓는다. 살짝 기울어진 고개는 적극적으로 산호에게 질문을 던질 것을 암시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이건 저번에도 말했지만 정말 정부를 들이실 생각이 없나요? 건강하고 튼튼한 애기씨 받아서 훌륭한 후사를 낳을 자신 있는데. 도련님의 씨라면 다섯도 못 낳을까요, 제가.”

나른한 목소리는 자장가처럼 고요했으나 내용만큼은 크게 벗어나 있었다. 조금 다른 질문이 나오나 싶었는데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다. 어딘가 핀트가 많이 꼬여있는 문장에 산호가 미간을 찌푸리고 깊게 탄식했다. 날카로운 눈매가 피곤함으로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겨우 두 번째였지만 말하기도 지쳐 목이 깊게 잠긴다. 낮은 목소리가 칼같이 거절을 표명했다.

“…이제 두 번 대답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정부는 들이지 않습니다.”

“좋아요. 그럼 애인으로서는 어때요?”

“그게 그거 아닙니까.”

“엄연히 다르죠. 정부와 애인은. 결혼하기 전에 오메가 편력이 아예 없으시던데, 도련님 숙맥이구나?”

“…아닙니다.”

속으로 뜨끔한 산호가 최대한 덤덤히 되받아쳤다. 그러나 머릿속은 의문으로 가득 채워진다. 대체 뭐가 다른 거지. 애인이나 정부나 어쨌든 반려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데. 그게 그거 아닌가? 눈동자가 혼란에 휩싸여 마구잡이로 떨렸다.

푸흡, 웃음이 유헤이가 터지는 웃음을 유연하게 삼켜냈다. 고고하고 박식해 보이던 그가 유일하게 잘 모르는 영역인 것 같아서 아랫도리가 슬슬 달아올랐다.

‘스물여섯이라더니, 이런 쪽은 영 어린애인가 보네.’

왜 나인이 그렇게 싸고도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우성 알파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점에 대해 귀엽다,라고 느껴버린 유헤이가 입꼬리를 살몃 올렸다.

‘점점 더 욕심나잖아, 이거.’

깊은 생각에 잠겨 애인과 정부의 차이점을 고민하고 있는 산호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지만 유헤이는 넌지시 흐름을 끊었다.

“보아하니 이번 질문도 원하는 답변을 얻지는 못할 것 같군요. 대답은 애인도, 정부도 필요 없다는 말씀 하실 거죠?”

“당연합니다.”

“그럼 다른 걸 질문할게요. 나인과의 신혼 생활은 즐거우신가요?”

빙글빙글 웃는 얼굴에 대고 산호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사적인 영역이라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음, 역시 안 넘어오네.

“그럼 우리 다음에 또 봐요. 오늘은 어차피 꽃다발 선물하려고 온 거거든요. 얼굴도 볼 겸.”

생각보다 싱겁게 유헤이가 물러났다. 산호가 얼떨떨한 마음을 숨기고 짐짓 근엄하게 받아친다.

“다음에 볼일 없을 겁니다.”

“그래요? 그건 또 모르죠. 다음에도 나와 만나준다면 나인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모두 알려줄게요.”

매혹적인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유헤이가 진심이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래도 나보다 나인에 관한 것들을 더 많이 알고 있겠지.

그런 그에게 찾아온 건 호기심보다는 이유 없는 불쾌감이었다. 한 치의 고민도 없는 듯 낮은 목소리가 흔들림 없이 제 할 말을 전했다.

“됐습니다. 궁금한 건 제가 직접 물어보면 되니까요.”

그의 대답에 잠시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생긋 웃은 유헤이가 미련 없이 응접실을 떠났다. 끈질기게 달라붙어 올 줄 알았는데 깔끔하게 물러난 부분이 조금 의외였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닐 거라는 건 애석하게도 알파의 뛰어난 직감이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산호의 귓가로 유헤이의 마차가 떠나는 희미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그제야 산호가 지친 기색으로 의자에 몸을 깊게 묻었다. 서류 열 장을 읽는 것보다 더 피로했다. 역시나 나인이 아닌 다른 오메가와 시간을 보내는 건 정신적으로 힘에 부친다.

짧은 휴식을 끝낸 산호가 늘어지는 몸을 쭈욱 피며 일으키자 육덕진 가슴팍을 옥죈 실크 소재의 블라우스가 팽팽히 당겨졌다. 부푼 유두가 부드러운 천에 꾹 눌려 압박당했다.

“아…”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낮은 신음에 그가 얼굴을 붉히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응접실은 고요하고 사람은 본인 한 명뿐이다. 분명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걸 아는데도 왜인지 모르게 부끄러워져 귀 끝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살짝 고개를 내려 터질듯한 셔츠를 바라보았다. 금장 단추가 힘겹게 옷을 부여잡고 버티고 있었다. 뻐끔 보이는 하얀 천 속 자신의 살결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주문 제작한 피어싱이 왔다고 했지. 문득 떠오른 생각에 가슴이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나인이 어떤 디자인을 손수 의뢰했는가, 궁금증이 열꽃처럼 피었다. 괜스레 허벅지를 압박하며 가슴을 조심스레 만지작거렸다.

‘나를 생각하며 디자인했을까… 내 젖통을 상상하면서… 내 유두에 달고 예뻐해 줄 생각에 기쁘게 제작을 맡겼겠지….’

불쑥 음란한 공상이 이성적인 산호를 비집고 새어 나왔다. 환하게 웃는 나인의 얼굴이 눈앞에 환상처럼 어른거렸다.

‘도련님.’

부드러운 미성이 귀를 잠식한다. 산호가 몽롱해지는 의식을 부여잡으며 어깨를 안쪽으로 굽히고 가슴을 모아 슬몃 비벼보았다.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부드럽게 뭉개진다.

‘누가 들어오면 안 되는데…’

생각하면서도 본능에 의한 몸짓은 멈추지 않는다. 아랫배가 서서히 열기로 휩싸이면서 발씬거렸다. 비비적거리던 가슴과 가슴 사이의 살이 마찰하여 뜨겁게 온도를 높여간다.

“흐읏…”

발끝이 저릿하다. 이성이 조각조각 부서져 날아간다.

‘우리 멍멍이.’

또다시 우아한 미성이 귓전에 울려 퍼진다. 환청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 생생했다. 그의 목소리에 여트막한 흥분감이 밀려왔다. 부드럽게 가슴을 주무르는 다정한 손길이 몸을 간지럽혔다. 그러다가 아프게 유두를 꼬집으면 산호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리를 딱 붙여 배배 꼰다.

“하아…”

단정한 그의 앞섶이 불룩 솟아올랐다. 붉어진 얼굴로 달뜬 신음을 뱉는다. 오늘 여기에… 젖꼭지에 나인의 것이라는 표식이 달린다.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메트로놈이라도 틀어놓고 박자를 맞춰야 할 것 만 같았다.

‘젠장.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발정이 오는군.’

산호가 볼을 붉힌 채 팔로 눈을 가렸다. 자신이 미친 게 분명하다. 평소라면 받아들일 수 없을 선택을 본인 스스로 자초한 것도 모자라, 곧 올라갈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나인과 그의 선물이 기대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련님을 속박해야 제 분이 풀릴 것 같아요.’

‘너 질투해?’

‘질투하면 안 되는 입장인 건 아는데… 질투 나는 걸 어쩌라고요. 이 나이에 치기 부리는 것도 짜증 나고…’

질투를 하던 모습이 불현듯 수면 위로 떠올랐다. 투정을 부리는 나인이 귀엽게 느껴져 작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나 미쳤나…’

불안한 표정으로 낑낑대던 나인을 떠올리자 앞과 뒤가 축축이 젖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바지가 마르기 전에는 침실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

“도련님!”

“나인.”

침실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와서 품에 안긴 나인에 산호가 허억, 숨을 들이켰다.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장신의 남자가 강아지처럼 달려와 폭삭 안긴 덕택에 무게중심이 뒤로 쏠렸다.

“어어…!”

허리가 휘청 뒤로 넘어가자 나인이 산호를 품에 꼭 감싸 안고 몸을 지탱했다. 겨우 중심을 잡은 산호가 제 품에 안겨 행복한 듯 미소 짓고 있는 나인을 내려다보았다. 업무를 마치고 유헤이의 페로몬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산호는 피로가 역력해 보였다. 그나마 은은하게 나는 나인의 페로몬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 향기는 산호에게 안식을 가져다주었다.

“오늘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싶었는데 주문한 게 와서 이벤트 좀 준비하느라. 별일 없으셨죠?”

어깨에 이마를 부비던 나인이 고개를 들어 산호와 눈을 마주했다. 영롱하게 빛나는 코발트블루 색상의 눈동자에 산호가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 표정을 관리했다. 속내를 꿰뚫는 눈빛은 거짓말을 하기 힘들게 만든다. 대답을 하자니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응답했다.

나인이 그런 산호를 빠안히 바라보다가 별안간 활짝 웃었다. 의심의 기색이 깃들지 않은 표정이었다. 괜히 긴장했던 산호가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에도 별말 없는걸 보니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 것 같다.

“으응, 도련님 품 좋아요. 향기 좋아…”

코끝을 스치는 페로몬, 한참을 품에 안겨있던 나인이 두툼한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댄다. 산호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지며 숨을 꾹 참는다. 멍울진 가슴에 압박이 가해질 때마다 오싹한 전율이 발끝에서부터 올라왔다. 의도치 않은 자극에 산호는 터지려는 신음을 막느라 애꿎은 아랫입술만 꾹 깨물었다. 일부러 자극하려는 건지, 뾰족하고 높은 코끝으로 유두 위쪽의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유방을 꾸욱 짓누르는 것도 모자라 입을 벌려 유륜 위로 뜨거운 숨을 뱉기도 한다.

“흐읏…!”

막을 수 없는 신음이었다. 산호가 몸을 크게 떨며 상체를 뒤로 빼려 하자 몸 전체를 감싼 압박이 심해진다. 놓아주지 않겠다는 팔과 몸통을 꽉 끌어안은 나인이 팽팽하게 당겨진 블라우스 위를 혓바닥으로 세게 짓눌렀다.

“아, 뜨, 뜨거워…!”

온도 높은 질척한 살뭉텅이가 빳빳하게 선 유두를 크게 핥으며 애무했다. 오소소, 짜릿한 전율에 팔뚝에 소름이 돋는다. 산호의 미묘한 떨림을 알아챈 나인이 이를 세워 유두를 간지럽게 갉작였다. 민감한 피부를 자극하는 통에 산호의 아랫배가 움찔,움찔 경련했다. 응접실에서 혼자 수음하던 자신이 떠올라 심장이 조여들 만큼 부끄러워진다.

“하으으…”

통통한 유두를 입을 모아 쪼옵- 빨아올리니 산호의 발끝이 안쪽으로 곱아들었다. 꿈틀, 반응하는 좆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실크 재질의 천이 끈적한 타액으로 젖었다. 혀를 꼿꼿하게 세워 솟아오른 유두가 유륜에 파묻히도록 꾸욱 집어넣은 나인이 눈을 내리깔고 투명하게 젖은 천을 응시했다.

혀를 쏙 빼내자 마치 함몰유두처럼 유륜만이 봉긋하게 솟아있는 자태가 되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뽁, 유두가 튀어나온다. 유륜을 비집고 나오는 유두의 느낌에 산호가 몸을 흠칫 떨었다.

“흐앗! 이, 이상해…!”

자극을 이기지 못 한 흉통이 파르르 애처롭게 잘게 흔들린다. 나인이 쉬지 않고 입안에 유두를 넣어 혀를 굴렸다. 쪼옵, 소리가 나게 빨아올리기도 하고 꾸욱 누르기도 한다. 몸을 강타하는 야릇한 쾌감에 갈빗대 쪽이 찌르르 감전된 것처럼 울렸다.

“우음, 맛있어…”

“하으, 너…! 그만…”

반항적인 입질이었다. 입을 크게 벌려 앙- 하고 물더니 볼이 쏙 패일 정도로 빨아들인다. 강한 압력에 젖꼭지가 속절없이 잔뜩 당겨졌다. 아랫배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엉덩이가 탄탄하게 조였다.

“아아! 으,으흐!”

유선을 잔뜩 유린한 통에 젖꼭지 끝에서 하얀 우유가 몽글몽글 맺히기 시작했다. 빨기 전과 비교하면 꽤나 비대해진 유두를 이로 꼬옥 깨물어 천 위로 촉촉이 스며드는 우유를 핥아먹는다. 감질이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견딜 수 없는 갈증이 일었다. 나인이 짐승처럼 목을 긁으며 미친 듯이 젖가슴을 빨아댔다.

“아흐, 아파아…! 나인…!”

“도련님… 도련님 자지 섰어요… 제 자지도…”

어느새 불뚝 발기한 두 좆이 맞부딪쳤다. 하체를 바짝 밀착한 나인이 뭉근하게 허리를 양옆으로 비비자 딱딱한 좆이 마찰한다. 자극에 의한 각자의 페로몬이 피어나 흥분을 발화점을 낮추었다. 나인이 열이 오른 하반신을 비비적대면서 끈적한 숨을 뱉는다. 그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쇄골에 이마를 파묻었다. 애정이 느껴지는 몸짓이었다.

“너무 좋아… 이거 말고… 도련님 생 젖가슴 엄청 빨고 싶다. 근데 지금 젖꼭지 부분만 투명해서 야해요…”

어김없이 나오는 음란성 짙은 발언을 뱉으며 상기된 얼굴로 올려다보면, 산호는 몽롱하게 풀린 눈으로 입을 벌린 채 신음하고 있다. 한입에 삼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귀여워서 나인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우득거렸다.

‘어쩔 줄 모르는 표정, 사랑스러워… 우유가 다 빨려서 안 나올 때까지 가슴 쭉쭉 빨고 싶어. 젖소보다 더한 젖가슴이라고 놀리면서 괴롭히고 수치심에 얼굴도 못 들면….’

아 씹, 미치겠네.

침으로 젖은 투명한 블라우스 위로 붉게 유두가 어렴풋이 튀어나왔다. 외설적인 젖꼭지의 모양은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오늘은 이 예쁜 유두에 피어싱을 달아줄게요. 아마 도련님도 마음에 드실 거예요. 다른 사람이 탐내지 못하게, 옷깃에 유두만 스쳐도 내 생각이 나게…”

나인의 하얀 엄지가 튀어나온 유두를 살살 문질렀다. 산호가 눈가를 붉게 물들인 채 신음하며 목을 쥐어 짜냈다.

“흐으… 아플,아플 것 같아…”

“괜찮아요 도련님… 피가 나면 제가 싹싹 핥아먹을 거니까…. 도련님이 아프지 않게 준비한 것도 있어요.”

자신의 목소리에 움찔움찔 경련하는 허리께가 예쁘고 사랑스럽다. 지금 당장에 바지를 찢어 바로 좆을 처박고 싶은 마음이 아득바득 기어 올라왔으나 아직 큰 이벤트가 남아있었다. 퉁퉁 부은 유두 위로 촉, 입을 맞춘 나인이 결박했던 산호의 몸을 풀어주었다. 커다란 육체가 앞으로 맞을 쾌락을 기대해 덜덜 떨렸다.

“흐으…”

휘청이는 그의 손을 꼭 붙잡은 나인이 침대로 이끌었다. 이벤트를 준비한 건 본인이면서 어쩐지 본인이 더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금방 다다른 침대 앞에서 짜잔, 귀여운 효과음을 내며 양 팔을 활짝 벌린다. 하얀 침대 위에는 고급스러운 붉은색 벨벳 상자가 리본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놓여있었고, 그 옆에는 화이트 와인 한 병이 함께 했다. 뜬금없는 조합에 산호가 멀뚱히 그것들을 바라보자 나인이 해맑게 웃으며 어깨를 꾹 눌러 침대에 앉힌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즐길 겸 바다 건너온 특별한 와인을 준비했어요.”

그리 말하며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춘 뒤 하얀 손으로 산호의 뺨을 폭 감싼다. 바다같이 청량한 벽안이 산호를 집어삼킬 듯 지그시 응시한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고운 선의 얼굴은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뛰어난 외모라 가끔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살면서 본 사람들 중 손에 꼽을 만한 얼굴이다. 그의 얼굴을 보니 아직 가시지 않은 열기에 귀 끝이 터질 듯 달아올라 힘들었다. 부푼 앞섶이 불편해 조심스레 바지 안쪽에 잘 정돈된 블라우스를 빼내 두 손으로 덮어 가렸다.

살짝 눈을 내리깔아 그 장면을 목격한 나인이 살풋, 미소 지으며 눈을 마주해 오자 산호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피한다. 바짝 선 좆과 함께 온몸이 심장이 된 것처럼 두근,두근 맥동했다. 민망함과 부끄럼으로 엉망이 된 얼굴이었다. 말없이 응시하는 눈빛에 결국 산호가 목소리를 겨우 쥐어짜냈다.

“…너무 가까워.”

“싫어요? 도련님. 내 얼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능글맞은 질문에 솔직히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그렇다고 맞다고 대답하기엔 민망하고 부끄러울뿐더러 성미에 맞지 않는 터라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 그런 산호를 능숙하게 다루는 건 역시나 나인의 몫이다. 그가 일부러 페로몬을 살살 풀어내며 뻔뻔하게 말을 이었다.

“저 예쁘잖아요. 아니에요?”

“그런 걸 본인 입으로 잘도 말하네…”

예쁘긴 하지만… 뒷말은 입안에서 빙빙 맴돌다 꿀꺽 삼켜진다.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음에도 즐거움이 들어찬 표정이었다. 산호가 자신의 얼굴에 무력하다는 건 이미 진즉에 눈치채고 있었다.

“도련님 그거 아세요?”

“또 뭘…”

“도련님 가끔씩 넋 놓고 제 얼굴 빤히 구경하시는 거요. 도련님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요.”

부드러운 미성에 짓궂은 장난기가 섞여들었다. 안 그래도 마주하지 못했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지진이 난 듯 단시간에 파르르 떨렸다. 굳이 피하고 싶었던 문제를 꼼꼼히 상기시켜주니 가슴이 팔딱팔딱 놀라서 난동을 부렸다. 이렇게 놀리면 놀리는 대로 나타나는 적나라한 반응은 언제나 나인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다. 솔직한 반응이 귀여워 순간적으로 풉, 웃음이 터질 뻔한 걸 가까스로 참아냈다.

필사적으로 눈을 피하는 잘생긴 얼굴은 소유욕의 발화점에 불을 붙인다. 나인은 산호에 한해서는 한없이 끓는 점이 낮았다. 남들이 했으면 관심도 주지 않을 행동을 산호가 하면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칠 것 같았고, 자신 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 주제에 가끔은 얼빠진 소리를 한다던가, 자신의 얼굴에 홀린 듯 멍하나 바라볼 때면 온몸이 간지러워진다.

또 대외적으로는 완벽한 우성 알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듬직하고 남자다운 사내였다. 그런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 자신의 앞에서는 가면을 벗어버리는 오롯, 자신을 한한 그 특정한 변화가 너무나도 좋아서 누군가 가슴을 꽉 옥죄고 갈비뼈를 누르는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푸른 눈동자가 날카로운 눈매 안에 숨어 있는 맑은 흑안을 부드럽게 응시했다. 작은 숨소리마저 야릇하게 귓가를 울렸다.

‘키스하고 싶다. 꼭꼭 씹어먹어 버리고 싶어. 아… 도련님은 첫 키스일 텐데. 눈물이 나올 때까지 몰아붙이고 혀뿌리까지 가득 넣어서 숨 막히게 만들고 입천장을 혓바닥으로 덮어버릴까. 이 예쁜 입술이 부르틀 때까지 물고 빨아서 누가 봐도 한참 동안 키스한 게 보일 정도로 진득하게 내 영역 표시를 남기는 거야.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산호를 향한 치기 어린 감정이 넘실넘실 새어 나왔다. 언제 봐도 가학심을 자극하는 사람이었다. 붉어진 뺨과 귀를 확인한 나인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제 얼굴 더 구경하세요. 자요.”

쑤욱, 다가온 얼굴은 숨결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자연스레 돌아가려는 고개를 한 손으로 잡아채 고정했다. 하얀 손에 눌린 뺨과 입술이 오리처럼 삐죽 튀어나왔다. 남들이 봤다면 존귀한 얼굴을 함부로 다뤘다며 기함할만한 행동에도 산호는 얌전히 그를 받아들였다. 나인이 입술을 벌리고 또박또박 말한다.

“나 봐야지. 똑바로.”

그 한마디에 거짓말처럼 눈동자가 그에게 속박되었다. 이 오메가의 나른한 미성엔 저주가 걸려있는 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순종하게 될 수는 없으니.

“얼른.”

채근하는 목소리에 산호가 침을 꿀꺽 삼키며 하얀 얼굴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천천히 훑어내린다. 반듯한 이마와 커다란 눈, 곱게 진 쌍꺼풀, 풍성하고 기다란 은빛 속눈썹. 새하얗고 깨끗한 흰자위와 옅은 눈동자 테, 바다처럼 푸른 벽안. 빚어 놓은 듯 오똑한 코는 날렵해서 고운 인상을 더 살려주었다. 그뿐 아니라 적당히 도톰한 입술은 투명한 분홍빛이 돌아 생기를 더해준다.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관찰한 적은 처음이다. 산호는 나인의 눈동자가 얼마나 더 푸르고 영롱한지 이제야 알아버렸다. 한참을 마주치고 있으면 바다 같은 눈동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다.

잘난 얼굴의 탐구를 마친 산호가 전체적으로 한번 슥 훑은 후에 멍하니 감상평을 늘어놓았다.

“솜털… 뽀송하다.”

“그래요?”

“아기 같아.”

푸흡, 결국 참지 못한 나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거리가 가까운 탓에 자연스레 이마가 맞닿았다. 맞댄 피부가 데인 것처럼 후끈거린다. 나인의 시원한 페로몬향이 코끝을 자유롭게 맴돌면 산호의 심장이 일정 속도보다 조금 더 빨라진다.

한참을 즐겁게 웃던 나인이 산호를 향해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하얀 손이 넓은 어깨를 쥐었다가 천천히 타고 내려가며 우직한 손을 붙잡는다.

이제는 몸이 닿아도, 어디를 만져도 온전히 자신을 제게 맡긴다는 짜릿함에 안 그래도 우뚝 서있는 좆이 아플 정도로 발씬거렸다.

그가 따뜻한 온기가 도는 손을 쥐고 제 앞섶에 꾹 눌렀다. 산호의 눈이 당혹스러움에 커지는 반면, 허리를 앞으로 놀려 손바닥에 자지를 꾸욱 비비던 나인이 속삭이듯 중얼거린다.

“이렇게 자지 큰 아기 봤어요?”

“그,그런 말 좀 하지 마…”

“알겠어요, 알겠어.”

그치만 반응이 귀여워서 더 놀려주고 싶은걸.

좆 위에 덮인 손이 움찔 떨린다. 민망한 걸 아는데도 그는 꼼짝없이 손을 잡혀 훈기가 도는 자지를 손바닥으로 가만히 느꼈다. 꺼떡, 미세한 움직임조차 세세히 느껴진다. 자꾸만 목이 말라 오는데, 우습게도 손에선 땀이 나기 시작했다. 아랫배에 힘을 간헐적으로 주어 구멍을 뻐끔거린다. 애액이 질척하게 속옷으로 늘어지고 문득 벗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쯤 나인이 장난스레 웃으며 좆에서 손을 거둬올렸다. 스으윽 고개를 튼 그가 불그스름한 귓바퀴에 대고 후- 바람을 불었다.

“으앗!”

파드득 떨리는 몸, 당황해서 커진 눈. 황급히 손으로 귀를 막으려 했지만 꼭 붙잡힌 탓에 무용지물이었다. 잡히지 않은 쪽 손으로 어깨를 잡아 뒤로 밀었지만 이것 또한 역시나 소용없는 짓이다. 꼿꼿한 자세의 나인이 연분홍빛을 띠는 도톰한 입술을 열었다. 듣기 좋은 미성의 목소리가 소곤소곤 소리를 죽이고 귓가를 간지럽힌다.

“근데요. 저 지금 도련님 자지 빨고 싶어요.”

“으, 너, 너…!”

화르륵, 얼굴에 열꽃이 피었다. 뒷구멍에서 애액이 주륵,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터질 것처럼 달아오른 얼굴을 확인한 나인이 숨을 죽여 큭큭거렸다.

“도련님 자지 빨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제 입에 가득 싸주세요. 도련님은 제 강아지니까 아무 데나 싸면 안 되잖아요. 그죠? 주인 말을 잘 들어야 착한 강아지죠?”

매혹적인 목소리에 산호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일념이었다. 불타는 고구마처럼 익어버린 산호를 보며 조금 더 장난을 쳐볼까, 생각하던 나인이 금세 포기하고는 귓바퀴에 쪽- 키스를 남기고 멀어졌다.

후끈 달아오른 몸에 산호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잡히지 않은 한쪽 손으로 블라우스를 잡아당겨 제 앞섶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팽팽하게 당겨진 천이 이제는 불쌍해 보일 지경이었다.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제멋대로 뛰어댄다.

“자, 그전에 선물 개봉식부터 해요. 저 이거 기다리느라 혼났다구요.”

뜨거운 이마가 벗어난 자리엔 잔열감이 남는다. 불쑥 다가오더니 불쑥 멀어진 나인이 아쉽기라도 한 건지, 산호가 입술을 달싹인다. 아랫배부터 성기, 엉덩이까지 퍼지는 열과 간지러움에 몸을 움츠렸다. 당장에 답답한 이 옷들을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으나 오늘따라 침착을 유지하는 나인을 보며 간신히 참아내었다.

그런 산호를 일부러 모르는 척, 눈을 돌린 나인은 잔뜩 들뜬 표정으로 벨벳 케이스를 집어 들어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흡사 프로포즈라도 하는 모양새였다. 괜스레 얼굴이 붉어진 산호가 다시 시선을 피할 기미를 보이자, 나인이 재빨리 케이스를 열어 시선을 잡아두었다. 고급스러운 케이스 안에는 은색 링에 작은 금색 방울이 달려있는 피어싱 하나가 꽂혀있다. 시선을 속박하는 것에 성공한 나인이 푸른 눈을 어여쁘게 빛내며 물었다.

“어때요?”

“방울이 달려있네…”

“네, 완전 귀엽죠? 도련님 유두에 달면 예쁠 것 같아요. 섹스할 때마다 좋은 소리도 날 거고…”

나인의 하얀 얼굴이 상기되어 흥분감을 여트막이 표출했다. 과하게 반짝거리는 눈망울에 산호가 눈동자를 슬몃 굴렸다.

“근데 이거 달고 다니면 딸랑딸랑 소리 나는 거 아니야?”

“걱정 마세요. 우선 첫 피어싱은 자리를 잡고 아물 때까지 기본적인 바 형태로 달아놓을 거예요. 그 후는 뭐, 또 이런저런 피어싱을 제작 맡길 예정이라 괜찮아요.”

“너… 완전 신났네…”

“당연하죠. 이날만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그러니 자, 이제 피어싱을 뚫어 볼까요? 아 참 그전에 도련님 아프면 안 되니까…”

말하며 팔을 뻗어 와인병을 들어 올린다.

“우리 이거부터 마셔요.”

화사한 얼굴로 싱긋, 웃는데 어쩐지 불안해졌다.

“아,아읏!”

“어때요? 맛있죠? 도련님. 귀두로 술을 마시면 취하는지 안 취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안 궁금 아윽!”

“스파클링 와인인데 도수 낮은 스위트라 쉽게 마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귀두로 먹으니 좀 더 단가요?”

나인이 와인병을 기울여 입에 한가득 머금었다. 대충 탁상 위에 병을 올려놓고 그대로 고개를 숙인다. 양 엄지로 요도 구멍을 벌리니 뻐끔,뻐끔 붉은 내벽을 감질나게 보여주며 울어댄다. 발딱 서있는 산호의 좆 기둥을 단단히 잡은 그가 입술로 귀두를 꾹 눌렀다.

“흐윽, 으으 뭐해…! 아윽!”

나인이 귀두의 크기에 맞춰 입을 천천히 열어 술이 새지 않게 머금었다. 벌어진 요도구 안쪽으로 와인이 조금씩 흘러들어갔다. 산호가 화들짝 놀라서는 어깨를 밀어냈지만 요지 부동이었다. 과민할 정도로 여린 점막을 유영하다 쏙 벌어진 요도 구멍으로 탄산 기포와 함께 흘러들어가는 액체에 허윽, 억눌린 신음이 목구멍을 비집고 튀어나왔다.

“으, 하윽 아아!이상,해! 들어가…!”

포그르르, 올라오는 기포가 귀두를 마구잡이로 간지럽혀서 닿아 허리가 크게 들썩였다. 뒷구멍에서 질척하게 분비되던 애액이 늘어져 하얀 침대를 더럽혔다.

“우움…”

그러나 나인은 영 시원치 않은 듯 미간을 찌푸린다. 그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려 압력을 불어넣었다. 입안에 있던 스파클링 와인이 더욱 빠르게 요도구로 밀려난다. 산호가 눈을 크게 홉뜨고 목을 뒤로 젖혔다. 알싸한 액체가 온 점막을 괴롭히고 물어댔다.

“하윽! 아아! 아아아윽!”

눈동자가 위로 천천히 뒤집혔다. 잔뜩 꺾인 허리가 팍, 튀어 오르고 애처로운 발바닥이 침대 보를 밀어낸다. 민감한 귀두 위로 닿아오는 탄산 기포에 숨이 꺽꺽 넘어갈 듯 호흡이 먹혔다. 유리 막대와 꽃 줄기를 넣어본 적은 있어도 액체는 넣어본 적 없는 요도구가 욱신욱신 아려왔다.

“하으으윽!”

자신도 모르게 나인의 머리칼을 잡아챈 산호의 손에 뻑뻑하게 힘이 들어갔다.

“아으, 아파아… 아아!”

산호의 물기 섞인 애원에도 나인은 입안에 있는 와인을 요도구로 전부 밀어 넣고 나서야 입을 뗐다. 하얀 엄지가 분출을 막으려 요도 구멍을 짓누른다.

“아, 으윽! 놔줘… 나인! 나인…!”

애처롭게 울부짖는 낮은 목소리. 배출하고 싶은 욕구. 아랫배가 당길 정도로 아려오는 요의.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가득 차서 지잉 지잉 울리는 요도의 내벽. 한참이나 붕 떠 있던 허리가 밑으로 꺼지고 산호의 목에서 짐승의 울음소리 비스름한 게 올라왔다.

“아파! 싸고 싶어… 나인…”

“도련님이 그렇게 불러주니까 저 자지 터질 것 같아요. 도련님 우는소리 좋아…”

나인이 헤벌쭉 웃으며 요도구를 막은 엄지손가락을 빙빙 문질렀다. 방금까지만 해도 내려앉았던 허리가 파드득 떨리고 흉통이 가쁘게 오르내렸다. 형용할 수 없는 쾌락이 조금씩 치고 올라왔다.

버둥거리는 산호를 제지시킨 나인이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 기다려요. 귀두로 마셔도 취하는지 안 취하는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의 말에 산호가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내젓는다. 그토록 단정했던 차림새는 어디 가고 나신에 물기 젖은 목소리까지, 유헤이와 있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이 같았다.

“내가 직접 술 먹여 주는데 잘 받아먹어야지.”

빙글빙글 돌리던 요도구를 이번엔 꾸욱 누르자 산호가 아랫입술을 세게 짓쳐 물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매끈한 귀두가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탁, 탁 올라오는 탄산 기포가 터지면서 표피와 점막을 자극했다.

“하으응…!”

한참을 올라오던 탄산 기포가 죽고 귀두를 적셨던 와인이 점막에 흡수되면서 좆이 욱신 욱신 울렸다. 귀두는 간지럽고 요도는 액체로 가득 차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놔주지 않을 나인을 알기에 그저 온몸에 힘을 준 채 모든 걸 감내하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숨을 들이쉬면서 아랫배에 힘을 풀고, 내쉬면서 바짝 조이자 깊숙이 박혀있는 전립선이 지잉- 울어댔다. 허벅지 안쪽이 오므라들었으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나인 덕분에 그의 하얀 몸만 세게 조이는 꼴이 되었다. 마치 자위라도 하듯 구멍에 힘을 주어 전립선을 뭉개니 유두 끝에서 우유가 퓨붓, 포물선을 그리며 뿜어져 나와 아랫배를 적셨다.

나인의 동공이 작아진다. 그가 실소를 터트렸다.

“와, 도련님. 혼자 뭐 하시는 거예요?”

“아,아! 하윽! 흐아아악!”

대답 대신 한껏 고조된 신음이 나인을 향해 쏟아졌다. 요도가 꽉 막힌 덕택에 사정은 하지 못했어도 극강의 오르가즘을 느낀 산호가 간헐적으로 숨을 헐떡댔다. 얼른 뒷구멍이 커다란 자지에 푹, 푹 박히고 싶다는 음탕함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이거 봐. 타고나길 음란한 몸이라니까… 술만 먹여줬을 뿐인데 혼자 난리 나서 드라이 오르가즘 느끼고…”

“하으, 으으응… 나이인…”

“마음대로 간 건 괘씸하지만 열심히 참았으니 넘어가 드릴게요.”

“후으으으…”

“제 입안에 싸주세요, 도련님.”

나인이 합, 귀두를 입에 물었다.

“후응! 으윽!”

탄산 기포로 자극 당한 민감한 귀두를 혀로 핥고 동그랗게 궁글린다. 뜨겁고 부드러운 혓바닥이 요도구를 쿡,쿡 찔렀다. 손으로는 기둥을 슬슬 문질러 주자 산호의 신음이 한층 높아졌다. 요도를 꽉 채운 채 톡,톡 튀어 오르는 스파클링에 내벽이 마구 경련했다. 안쓰러울 정도로 떨리는 몸과 붉게 짓무른 눈가는 나인의 시각적 자극을 충족시켰다.

“하으으윽! 아! 나, 나올 것 같…!”

허리가 마구잡이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츕, 쮸웁 나인이 귀두를 물고 거칠게 빨아당겼다. 허리에 바짝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요도를 꽉 틀어막고 전전 중이던 스파클링 와인이 싸아아- 소리와 함께 입안을 적셨다. 달달한 꽃내음이 나는 와인을 가만히 받아먹던 그가 점점 양이 줄어들자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하,윽, 후응! 아아! 흐아아!”

기둥을 부드러이 잡고 흔들며 입으로는 귀두를 살짝 깨물었다가 핥았다가 얼굴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즙을 죽죽 짜냈다. 곧이어 좆 전체가 큼지막하게 발씬거리더니 정액이 사출되기 시작했다.

“하으윽! 끄, 아으…!”

절정을 맞은 사정감에 산호가 나인의 머리채를 꾹 쥐어잡고 신음을 내질렀다. 힘이 들어간 아랫배에 복근이 선명하게 날뛴다. 사출을 마친 산호의 몸이 흐물텅, 늘어졌다. 좆에는 뜨겁고도 미약한 잔열감이 웅웅 맴돌았다. 머리채를 잡았던 손에 힘이 풀려 스르륵 침대 위로 떨어진다. 눈물이 뺨을 적신 채 개구리 마냥 뻗은 자세였다. 쏟아지던 와인과 정액을 꿀꺽 삼킨 나인이 엄지로 제 입술을 쓰윽 훑었다.

“하 씹, 너무 달다… 와인향 너무 좋아요. 우리 멍멍이 자지 맛있어…”

아직도 맥동하는 좆이 귀여워 마지막으로 기둥을 혓바닥으로 스윽 문질러주었다.

“하으, 그, 그만…!”

“좋아 죽네. 우리 멍멍이.”

“흐으…”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귀두와 요도로 술을 먹여준 나인의 다음 타깃은 단연 곧 피어싱으로 꿰뚫을 음탕한 젖가슴이었다. 그가 산호에게 들리지도 않는 사전 설명을 요목조목 늘어놓았다.

“도련님, 피어싱 뚫으려면 유두를 딱딱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한 번에 뚫어서 고생을 덜하거든요. 이번엔 유두로 술을 마셔 볼까요?”

나인이 탁상 위에 올려두었던 와인병을 집어 입에 머금는다. 늘어진 산호의 가슴팍을 두 손으로 아프게 꽈악 쥐어보다가 부드럽게 살살 마사지한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에 온전히 느껴졌다. 따뜻하고 풍만한 살결 위로 나인의 얼굴이 내려앉는다. 한 손으로 왼쪽 유방을 한가득 움켜쥐어 안쪽으로 모은 뒤, 와인을 머금은 입술이 유두 위로 촉- 살풋 대었다. 가벼운 숨결이 팔랑이며 유륜을 간지럽혔다.

“하으으응…”

발기한 젖꼭지에 입술을 딱 붙이고 느른하게 벌렸다. 머금고 있던 와인이 꼿꼿이 서있는 여린 유두 위로 쏟아져 내렸다. 톡,톡 쏘는 느낌이 간지러워서 몸이 마구 뒤틀렸다. 신음이 꼴딱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허윽, 끄으…”

와인을 머금은 채 유두를 혀로 집요하게 굴리던 나인이 남은 손을 아래로 뻗어 애액으로 축축이 젖어있는 구멍에 손가락 세 개를 한꺼번에 처박았다.

“헤으으, 하아! 아으!”

이미 녹진하게 풀어진 구멍이 잘게 수축하며 손가락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얼른 전립선을 찔러주길 바라는 듯 옴죽 옴죽 깊게 빨아들이기까지 했다. 귀두만큼은 아니지만 예민하게 부풀어 올라있는 유두에 탄산이 뽀그르르 쉴 새 없이 터지며 이곳저곳을 자극한다. 위에서는 유두가, 아래에서는 구멍이 마구 헤집어지는 감각에 산호가 머저리처럼 입을 헤- 벌리고 침을 흘렸다.

와인을 머금은 채 집중적으로 유두 위, 우유가 나오는 구멍을 유린하던 나인이 액체 사이로 스며드는 우유를 맛보며 꿀꺽 모든 걸 삼켰다. 입안에 퍼지는 와인의 여운을 느끼며 살짝 입술을 떼어내면 질척한 타액이 주우욱 이어진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뻣뻣하게 솟아 오른 유두를 보며 그가 즐거운 듯 중얼거렸다.

“이 정도면 됐겠네요.”

쥐고 있던 유방을 억세게 주물러 본 그가 유두를 엄지로 한 번 꾸욱 눌러본다.

“흐응!”

꼿꼿하게 선 것이 유륜에 파묻혔다가 원상태로 복구되었다. 뒷구멍을 조심성 없이 헤집던 손이 쑤욱 빠져나왔다. 내벽을 긁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산호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아흐윽!”

“와… 도련님 얼굴… 절경이다… 진짜 귀두랑 유두로 술 먹여줬다고 취한 거예요? 온몸이 붉어서 탐스러워요.”

“헤으으… 으응…”

천박한 질문에도 산호는 정신을 못 차리고 눈을 뒤집은 채 신음만 뱉기 바쁘다. 희미하게 남은 의식 속에서 산호는 정말 취기가 올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인이 피식, 바람 빠진 웃음을 흘리며 뺨을 톡톡 아프지 않게 친다.

“정신 차려요. 이제 피어싱 달 건데 어떻게 어디가 뚫리는지 본인 눈으로 직접 봐야죠.”

“흐으응…”

위로 올라갔던 눈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았다. 초점을 잃고 몽롱한 흑안이 동공을 다 풀어헤친 채 나인의 말간 얼굴을 담았다. 그제야 나인은 탁상 위에 미리 올려두었던 침이 뾰족한 피어싱을 쥐었다. 은색 바에 끝과 마개는 동그란 구가 달려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피어싱이었다. 지금 당장은 바 형태의 피어싱을 한동안 달아놔야 해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주문 제작을 맡긴 피어싱을 달아주려면 그 정도 기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으로 평생 달고 다닐 것이니 덧나지 않게 관리도 꼼꼼히 해주어야 했다.

은색 피어싱을 만지작거리는 나인의 손을 산호가 느리게 꾸역꾸역 좇았다. 입가에 흘러내린 타액이 보기 좋아 근육으로 굴곡진 배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 산호는 숨을 들이켰다. 검지로 복근 중앙 자리 패인 곳을 살살 타고 올라와 육덕진 가슴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부푼 유방이 꾸욱꾸욱 자극에 따라 움찔거렸다.

“하… 으응…”

“오른쪽 유두가 좋아요, 왼쪽 유두가 좋아요?”

“아무, 아무 데나…”

흐응, 그래요? 나인이 고민하며 유두를 꼬집어 빙글빙글 돌렸다. 우유가 질질 새어 나와 가슴을 축축하게 적신다.

“…아무래도 내 거라는 표식이니까, 도련님의 심장 쪽이 좋겠죠? 왼쪽에 뚫을게요.”

그의 소유욕은 늘 이상한 쪽으로 표출된다. 속박의 표시, 나의 것이라는 물질적 표현. 산호에 대한 구속과 집착. 온갖 음험한 욕망이 한데 어우러져 전신을 오싹하게 만들고 심리적인 충족감이 극에 달했다.

이제 곧 이 유두에, 심장이 자리 잡고 있는 왼쪽 가슴 위로 가감 없이 자신의 표식이 달릴 것이다.

참으로 성스럽고, 천박하며, 음탕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다.

“한 번에 뚫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아픈 건 잠깐일 거예요.”

나인의 말에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산호가 끝이 뾰족한 피어싱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붉은 유두와 대비되는 색상의 은색 피어싱이 유난히 위험하게 빛난다.

하얀 손이 왼쪽 가슴의 유두를 잡아 늘리고, 넓어진 표면 위로 뾰족한 바가 와닿았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은 산호가 떨리는 숨결을 겨우겨우 참으며 긴장한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심장이 쿵,쿵,쿵 거세게도 뛰어댄다. 곧이어 푹-,

“아아윽!!”

소리와 함께 피어싱이 유두를 관통했다. 나인이 잡아당겼던 유두를 놓아주자 깔끔하게 유두를 가로지른 피어싱이 예쁘게 자리 잡힌 게 보인다. 산호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랫배를 두 팔로 감싸 안았다. 움츠려진 몸은 고통을 최대한 감내하기 위한 일련의 본능이었다. 차마 가슴을 감쌀 수는 없는 터라 애꿎은 아랫배를 감싸 안고는 고통에 짓눌린 신음을 쌔액- 쌕 터트린다.

“아, 젠장.”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인의 좆에서 정액이 터져 나왔다. 애처롭게 떨리는 커다란 육체와 비대해진 유두에 달린 영역 표시. 원하는 것을 얻은 엄청난 쾌감에 머리털이 쭈삣 설 정도로 강한 오르가즘이 몸을 강타했다. 허리를 바르르 떨며 쏟아지는 정액을 산호의 아랫배에 모두 뱉은 그가 황홀한 낯으로 검은색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날카로운 것이 뚫고 지나간 자리에서 피가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나인이 욕망에 젖은 눈으로 그 장면을 집요하게 응시했다.

“많이 아파요?”

“하아, 으윽…”

“잘 참았어요. 하지만 주인님을 위한 충성의 표시니까 당연한 거겠죠? 우리 멍멍이는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니까.”

“으으우…”

“대답해야지, 멍멍아.”

부드러운 종용에 산호가 풀린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멍‘ 하고 짖었다. 동시에 선붉은 피가 주르륵 흐른다. 나인이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오른쪽 가슴을 주무르다 왼쪽 가슴에 고개를 바짝 들이댄다. 후, 숨을 불자 낮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혀를 내어 피어싱이 달린 유두를 스윽 핥았다.

“하윽, 아, 아파!”

위태롭게 달려있는 피어싱이 혀를 따라 들려졌다가 툭, 제자리를 찾는다. 손을 뻗어 재빠르게 동그란 마개를 찾아온 손이 피어싱의 끝부분을 막아 안정감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쇠맛이 나는 피를 맛있게 핥으며 산호의 구멍에 손가락을 찔러 넣는다. 내벽을 꾹,꾹 누르며 민감도와 탄성을 체크하더니 쑥 싱겁게 빠져나왔다.

“하으윽!”

나인이 이로 피어싱을 살짝 당겼다. 유두가 쫄깃하게 늘어나며 더 많은 양의 피가 배어 나온다. 산호가 고통 어린 신음을 내짖었다.

“아아윽! 아아!!!”

방금 길이 난 곳이 당겨지니 엄청난 고통이 정신을 침범한다. 괴로움에 일그러진 표정이 가학심을 건드렸다. 나인이 자지를 꺼떡이며 밭은 숨으로 귓가에 속삭인다.

“지금보다 더 민감해질 거예요. 나중에는 피어싱만 잡아당겨도 갈 정도로… 천에 쓸려도 엉덩이를 옴죽이며 느끼겠죠? 음란해라… 유두에 피어싱을 달고 다니는 공작 가문 후계자 도련님이라니… 남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일부러 수치스러운 말을 귓가에 흘려보내자 산호가 울먹이며 고개를 저었다. 정신은 이미 타올라 재만 남은지 오래였다. 긴 시간 느낀 오르가즘과 절정, 쾌락에 침이며 눈물이며 온갖 타액이 얼굴에 범벅이었다.

“흐윽, 흐…”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은 다 이상하게 생각해도 저는 도련님을 사랑해 줄 수 있어요. 이 천박하기 짝이 없는 젖꼭지를 정성스레 빨아주고, 칠칠치 못하게 흐르는 우유도 다 핥아먹어 줄 수 있어요. 조금만 만져줘도 뻐끔거리는 음란한 뒷구멍을 꽉 채워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처박아 줄게요.”

“하, 윽, 우응… 조아…”

순종적인 모습에 나인이 만족스러운 듯 고생했다며 배를 토닥토닥 다정하게 토닥였다. 산호가 머저리처럼 입을 벌린 채 침을 뚝, 뚜욱 흘렸다.

그것도 잠시, 쉴 틈도 주지 않고 나인의 좆이 구멍에 거칠게 처박혔다.

“아윽!!!!”

거대한 구렁이는 녹진하게 풀어진 구멍을 헤집고 내벽을 가른 채 깊숙이 박혔다. 자지러지는 낮은 목소리는 이미 잔뜩 쉬어 갈라진 상태였다. 혹사당한 가슴이 욱신 욱신, 뜨겁게 달아올라 존재감을 상기시킨다. 아랫배가 가득 차 숨쉬기가 버거웠다.

“하, 씹, 멍멍아. 너무 조여. 자지 받기를 기다려 왔다는 듯 아주 맛있게 빨아먹네? 응?”

“하으, 으으으 우으…”

나인이 자꾸만 오므라드는 허벅 다리를 양 손바닥으로 꾸욱 눌러 벌렸다. 곧이어 천천히 허리를 뒤로 물리자 안을 가득 채운 구렁이가 즈즈즉, 빠져나간다. 좆을 물고 있던 내벽이 마찰되어 달아오르고, 귀두만 걸친 채 빠져나왔을 땐 아쉬운지 좆을 문 붉은 내벽이 딸려 나왔다. 나인이 미소를 지은 채 손을 뻗어 접합부로 튀어나온 내벽을 더듬었다.

“우으으! 마, 만지지 마…!”

축축하고 뜨겁다. 결합된 부위가 녹아서 사라질 것 같은 쾌락이 피어오른다. 다시금 허벅다리를 꾹 누른 채 좆을 느리게 박아 넣으니, 이 큰 자지를 전체를 꾸드득, 꾸득 집어삼킨다. 두터운 좆기둥과 귀두에 부푼 전립선이 사정없이 눌렸다.

“커흑, 아으으!”

산호가 고개를 옆으로 꺾은 채 발끝을 오므렸다. 드디어 간지러워 미칠 것 같던 전립선에 그토록 원하던 자지가 닿았다. 휘발된 정신은 오로지 본능만을 입 밖으로 꺼낸다.

“자지… 자지 더 빨리이… 흐으 쟈지…”

풀린 혓덩이가 귀여워 나인은 산호의 허리를 양손으로 세게 부여잡았다. 그가 눈을 곱게 접어가며 미소 짓는다.

“그럼 도련님이 원하는 대로 먹여드릴게요.”

퍽, 거친 허릿짓이 시작되었다. 쫀득하게 조여 무는 내벽을 가르고 전립선을 빠르게 뭉개니 산호의 숨소리가 물기에 젖어 가빠지기 시작했다. 토기가 오를 정도로 커다란 좆이 구멍을 마구잡이로 쑤셔댔다. 즈즉, 쯕 쩌억- 마찰할 때마다 민망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하윽, 아아! 아,으 으윽! 아! 하아아윽!”

산호가 침대 보를 꽉 움켜쥐고 아랫배에 힘을 가득 실었다. 구명 내벽이 더욱 조여들며 전립선이 더욱 강하게 자극되었다. 종내에는 파들거리는 다리를 나인의 허리에 감싸 바짝 끌어당기기까지 한다. 산호가 정신을 놓은 채 다급하게 외쳤다.

“더, 빨리이… 더, 더 세게… 자지이…!! 조,조금만 더어…”

안달이 난 목소리가 나인을 끊임없이 재촉한다. 절정으로 향해가는 머릿속은 펑, 퍼엉 무언가 쾌감이 폭발하고 있었다. 두껍고 딱딱한 좆이 그의 말에 상응해 꾸우욱- 깊은 곳까지 짓쳐들어갔다. 내벽을 가득 채운 살덩이의 불거진 핏줄까지 생경히 느껴진다.

“허으윽!”

결장 입구에 걸쳐진 귀두가 뒤로 조금 물러났다가 쿵, 거침없이 돌진했다. 산호의 온몸이 파드득, 경련한다. 극강의 오르가즘이 전신을 점령하고, 오싹오싹- 전율이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산호의 눈동자가 흐려지더니 점차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핏줄이 불거진 좆을 감싼 뜨거운 내벽이 거칠게 요동쳤다.

열기로 휩싸인 판판한 아랫배 위로 불룩 올라오는 좆을 바라보며 나인이 허릿짓에 박차를 가했다. 쑤실 때마다 아랫배가 자신의 자지 모양대로 올라왔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

“씹…”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이다. 허리를 꽉 부여잡은 나인이 쾅, 쾅, 쾅 침대가 삐거덕거릴 정도로 세게 밀어붙였다. 손가락 한다미 정도 남아 있던 좆이 결국 결장을 파고들며 유려하게 침범한다. 산호의 신음이 기이하게 꺾였다.

“아으, 으 흐아아아아악!”

쇳소리가 섞인 낮은 목소리가 쾌락에 따라 높이 치솟는다. 절정을 맞은 구멍이 빠르게 수축 이완을 반복했다. 아릴 만큼 꾹 조이는 구멍을 느끼며 나인이 결장을 쑤시는 데 집중했다. 퍽, 퍽 허릿짓에 흔들리는 가슴은 피어싱의 때문에 자극이 더욱 심화되었다.

점차 사정감이 몰려오는 나인이 피어싱을 잡아당기며 절정을 맞이했다. 산호의 자지러지는 신음이 비명처럼 터져 나온다. 허리를 감싼 다리가 미친 듯이 조여왔다.

“하윽! 아아으! 흐아악!”

“후으…”

인간의 언어를 잃어버린 산호가 울부짖으며 허리를 튕겼다. 예민한 뱃속으로 뜨거운 물줄기가 강타하며 안을 채워갔다.

“젠장…”

“흐으으윽, 아윽! 배,배가 가득 차…! 그,만…! 터질 것, 같, 아…! 하으윽!”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싸 버렸네… 나인이 터지는 조수를 결장을 넘어선 깊은 곳에 쏴아아- 뿌린다. 녹아내릴 듯 황홀한 표정의 그가 허리를 꽉 부여잡고 고간을 조금 더 밀착했다. 이리저리 엉덩이를 비비다 꽉 맞물린 것처럼 들어맞고 나서야 그가 움직임을 멈췄다.

여린 점막을 때리는 세찬 물줄기에 산호가 으긋, 먹히는 신음을 내며 눈을 까뒤집었다. 절정을 맞은 좆 또한 정액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하얀 점액질이 퓨붓- 솟아올라 아랫배 위로 정신없이 튀어내린다. 움찔 움찔 떨어대는 내벽을 느끼며 후희를 즐기던 나인이 후우- 깊게 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그 여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관계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것이라는 표식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달아준 날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반쯤 기절한 것 같은 산호를 내려다보며 짧게 웃은 그가 허리를 뒤로 물려 맞춘 것처럼 꽉 맞물린 좆을 천천히 빼낸다. 한순간 팍, 조여들었던 허벅다리가 힘없이 툭, 떨어진다. 절정을 맞은 구멍이 얼마나 경련하는지 여즉 미친 듯이 조여대는 통에 좆을 빼기가 쉽지 않다. 나인이 허리를 살짝씩 비틀며 뭉툭한 걸 빼내자 중간중간 틈새로 정액과 조수가 함께 새어 나왔다. 퉁, 소리와 함께 두터운 좆이 빠져나왔다. 헤벌레- 벌어진 구멍에서 하얀 정액과 섞인 조수가 질질 흐른다.

“도련님 밑에 구멍이 안 닫혀요. 허벌창 돼서 어떡해?”

“우으, 아, 아니야…”

산호가 울먹이며 제 밑의 구멍을 더듬더듬 만지작거렸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퉁퉁 부은 구멍과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뜨거운 액체들에 울먹이는 소리가 커져간다.

나인이 비웃음을 지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 좆 모양 대로 길을 내놨는데.”

“흐윽, 흐으…”

“이젠 나밖에 못 사용해.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나만 사용 가능하다고. 알아듣겠어?”

위험한 소유욕이 드글거리는 문장에 산호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대답이 마음에 든 건지 나인의 표정이 한 결 풀어진다.

“자 우리 멍멍이 이제 주인님이 주는 술 마시자.”

축 늘어진 몸을 일으킨 그가 산호의 머리채를 아프지 않게 잡아당겼다.

“엎드려. 주인님 앞에서 복종해.”

반쯤 풀린 눈, 흐느적거리는 몸이 몇 번을 휘청이다 나인의 앞에 얌전히 엎드렸다. 손을 오목하게 오므린 나인이 그 위로 와인을 붓는다. 하얀 손바닥 위로 스파클링 와인이 서서히 차올랐다.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산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자 예쁘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싹싹 핥아먹어. 남기면 병째로 뒷구멍에 다 먹일 줄 알아.”

꿀꺽, 침을 삼킨 산호가 엎드려 엉덩이만 치켜뜬 자세로 두 팔을 얌전히 제 가슴팍 밑에 깔았다. 침대에 뭉개진 유두가 아려온다. 고통을 참으려 살짝 자세를 고쳐잡은 산호가 조심스레 혀를 내어 손바닥에 고여있는 와인으로 담근다. 할짝, 혀끝으로 달달한 와인이 적셔졌다. 아직도 절정의 여파가 남은 몸은 간헐적으로 움찔,움찔 떨리는 채였다.

“맛있어?”

“후으… 네에.”

“대답 바로 해야지.”

“…멍…”

“그래 착하다. 다 마셔.”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이 좋아 허리께가 찌르르 울렸다. 산호가 이번엔 더 크게 혀를 빼어 와인을 핥았다. 입을 박고 츕,츄윱 들이 마시다 와인이 옅어진 손바닥 위를 핥고 또 핥았다. 손바닥을 핥는 간지러운 혓덩이의 느낌에 나인이 피가 멎은 피어싱을 쭈욱 잡아당겼다.

“하윽!”

고통 어린 신음이 튀어나온다. 산호가 몸을 뒤틀며 벗어나려 할수록 고통은 심화될 뿐이었다.

“귀여운 우리 멍멍이. 이번엔 뒤로 술 받아 마셔 볼까?”

나인이 화사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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